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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2화, 설렘

머리가 지끈거린다.입안은 텁텁하고, 속은 살짝 울렁거린다.세수라도 하면 나아질까 싶어 욕실 문을 열었다가,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보고 다시 닫는다.머리를 감기엔 시간이 애매하고, 안 감기엔 양심이 찔리는 그런 아침.어제는 같은 과 선배들과 동기들이 모인 소규모 술자리였다.새 학기니까 얼굴이나 보자는 말에, 뭐든 시작은 이쯤이어야 하지 않겠냐며 당연히 나갔다.생각보다 편했고, 생각보다 오래 있었다.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건 즐겁고, 잔을 채우고 웃는 일도 나름대로 나에게 잘 맞는다.술이 과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제는 그냥, 좋았던 밤이다.휴대폰 알람은 세 번째 반복이고, 단톡엔 어제 찍힌 단체 사진이 몇 장 올라와 있다.하나는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린 채 눈이 감겼고,다른 하나는 테이블 너머로 누군가의 얼굴..

Light Promise and Heavy Steps

It sounded easy when I said it.“I’ll walk every day.”But some days weigh more than others. © 2025 Jjik Man본 콘텐츠(텍스트 및 이미지)는 AI(ChatGPT)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으며, 창작자 Jjik Man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무단 복제, 공유, 2차 가공,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2025 Jjik ManThis content (text and images) was created in collaboration with AI (ChatGPT) and is copyrighted by the author.Unauthorized copying, sharing, derivative works, or commercial ..

Jjik Man Style 2025.04.23

[너와 나] 1화, 소속감

복도 바닥은 매끈하지만, 미세하게 끈적거린다. 운동화 밑창이 바닥에 한 번씩 붙었다 떨어지며 가볍게 소리를 낸다. 오전 10시53분. 복도는 어중간하게 조용하다.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이 어느 정도 빠져나간 뒤라 복도엔 어수선한 잔기운만 남아 있다. 손에 들고 있던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넣는다. 던지진 않고, 천천히 밀어 넣는다. 남아 있는 커피 자국이 손가락에 묻는다. 바지에 슥 닦고는 휴대폰을 꺼낸다. 잠금 화면 알림 없음 폰을 끈다 다시 켠다 시계를 본다 10시 55분 복도 벽면 게시판 앞에 선다. 크고 작은 종이들이 겹겹이 붙어 있다. 색이 바래고 구겨진 홍보물들 사이로, 형광펜으로 줄이 그어진 문장들이 어지럽게 섞여 있다. 테이프 위에 또 다른 테이프가 ..

The Flu

Had A-type flu.Thought that was my yearly suffering.Then came B-type.Back-to-back. Like a sequel nobody asked for.Fever. Chills. Blankets.IV drip has become part of my fashion now.Jjippy? Still cheerful.Me? Emotionally in safe mode.What’s next?C-type? D? E? F...?At this point, bring the whole alphabet. © 2025 Jjik Man본 콘텐츠(텍스트 및 이미지)는 AI(ChatGPT)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으며, 창작자 Jjik Man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무단 복제, ..

Jjik Man Style 2025.04.21

-6화- 현재진행형 (In Progress)

아침이 온다.늘 같은 시간, 늘 같은 알람 소리.그 알람을 끄고 누운 채로 눈을 감는다.‘오늘은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이요즘 부쩍 자주 든다.그렇다고 정말 쉬는 건 아니다.그 마음만으로도, 뭔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출근길.버스를 탄다.언제나처럼 오른쪽 창가, 같은 자리.그런데 이상하게 오늘은창밖의 나무가 더 푸르러 보인다.봄이 와서 그런 걸까,아니면 지금 내가 그걸 보고 있어서 그런 걸까.‘내가 본다’는 건예전엔 당연했는데,요즘은 그게 조금 특별하게 느껴진다.풍경을 바라보는 것.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살아 있다는 감각을가끔, 아주 잠깐이라도 느끼는 것. 회사에 도착한다.신입이 또 메일 제목에 오타를 냈다.예전 같았으면 ‘하아…’ 하고 한숨부터 나왔겠지만,오늘은 그냥 말한다.“보내기 ..

-5화- 결과 (The Result)

결과는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다.목요일 오후, 메일 알림이 울리고나는 잠깐 망설이다가결국 눌러본다.'이번 검사 결과, 특이사항 없음.다만 6개월 후 추적검사 권장.'딱 그 두 줄이다.한참을 바라보다가핸드폰 화면을 꺼버린다.아무렇지 않은 척이 아니라,정말 아무 느낌도 없다.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진짜 아무렇지 않은 스스로가 더 낯설다.동료가 커피를 사오며 묻는다.“뭐야, 좋은 일 있어 보여.”“아냐. 그냥 좀 멍해.”“그게 좋은 일이야. 멍해질 수 있는 하루.”나는 웃는다.상대도 웃는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들처럼.사무실 천장이 유난히 낮아 보이고,모니터 속 커서가 한참 동안 깜빡인다.화면은 내게 묻지 않고,일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창밖으로 해가 기운다.골목 어귀마다 ..

-4화- 기다리는 시간 (The Time of Waiting)

검사를 받고 며칠이 지난다.병원에서는 일주일 안에 연락이 온다고 했고,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고 있다.회의에 앉아 있다가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잠깐 놓친다.커피를 마시면서도 맛을 느끼지 못한다.평소처럼 일하고 있지만,모든 게 아주 조금씩 어긋난다.'신장 수치라는 게… 정확히 뭘 말하는 거지?''혹시 어깨가 뻐근한 게… 관련 있을까?''스트레스 때문이겠지.…아니, 아닐 수도 있지.'정해진 병명이 없음에도,머릿속엔 몇 가지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사라진다.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간다.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딸은 거실 바닥에 엎드려 누워 있다.소파에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다.“다녀왔어.”딸은 말없이 한 손만 들어 올린다.하이파이브도 아닌,존재 확인용 손짓처럼.나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고그 옆에 털썩 주저앉는..

-3화- 검사의 날 (The Day of the Test)

병원은 생각보다 밝다.햇빛이 유리창 너머로 쏟아지고 있고,그 아래에서 사람들은 각자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나는 진료 접수표를 들고 조용히 앉아 있다.가끔 자동 안내 방송이 흐르고,번호표가 바뀔 때마다 고개가 움직인다.옆자리 아주머니는 커피를 들고 있고,건너편 중년 남성은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지만,그 누구도 말은 하지 않는다.공기가 이상하리만치 차분하다.검사라는 건 이상한 절차다.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확인하기 위해몸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내 신장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이곳에 있는 누구도 모른다.나조차도.잠깐, 창밖을 본다.거기엔 주차장, 인공화단, 담배 피우는 사람들, 택시에서 내리는 사람.그 풍경 속에서 나는그냥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진다.대기자 A. 환자 B. 번호표 134.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