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2화, 설렘
머리가 지끈거린다.입안은 텁텁하고, 속은 살짝 울렁거린다.세수라도 하면 나아질까 싶어 욕실 문을 열었다가,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보고 다시 닫는다.머리를 감기엔 시간이 애매하고, 안 감기엔 양심이 찔리는 그런 아침.어제는 같은 과 선배들과 동기들이 모인 소규모 술자리였다.새 학기니까 얼굴이나 보자는 말에, 뭐든 시작은 이쯤이어야 하지 않겠냐며 당연히 나갔다.생각보다 편했고, 생각보다 오래 있었다.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건 즐겁고, 잔을 채우고 웃는 일도 나름대로 나에게 잘 맞는다.술이 과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제는 그냥, 좋았던 밤이다.휴대폰 알람은 세 번째 반복이고, 단톡엔 어제 찍힌 단체 사진이 몇 장 올라와 있다.하나는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린 채 눈이 감겼고,다른 하나는 테이블 너머로 누군가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