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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3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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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저자
신경숙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5-1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추적해가는 작품. 여러 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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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성인이 된 후의 연애 이야기. 세상의 모든 그 시절 연애 이야기들은 그때 당시 나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든다. 나에게 그때의 기억을 대표하는 단어는 부끄러움설렘이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역시 부끄러운 단상들과 설레는 일면들이 순간순간 스쳐 지나갔다. 내 젊은 날의 우정 그리고 사랑 이야기에는 없는 단어가 있다. 그 단어와 감정이 작품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에서는 핵심이 되고 있다. 바로 슬픔이란 단어다.

 

 가슴이 찢어질 듯한 이별의 아픔을 난 잘 모른다. 그래서인지 친언니의 자살, 군대에서 사망한 오랜 친구, 친구의 자살. 이런 무서운 일들과 이어지는 네 인물의 슬픈 사랑이야기에 크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다. 내가 공감하기에는 강도가 너무 세다고 해야 하나? 슬픈 이별 경험을 간직한 사람들끼리 연결되는 그 무언가도 이해하기 어렵다. 정윤과 윤미루의 이끌림이 그것이다. 언뜻 정윤과 이명서의 남녀 연애 이야기인 듯 하지만, 작품이 주는 주된 관계는 정윤과 윤미루에게 있다. 정윤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되고, 그녀는 이명서를 라 칭하고, 윤미루를 처음엔 윤미루’, 다음엔 미루라 칭한다. 작품을 다 읽은 뒤 이명서란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을 만큼 유독 그의 이름은 잘 등장하지 않았다. 주인공 격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정윤의 젊은 날 슬픈 이별 이야기는 성숙한 사랑의 감정을 이해하고 완성하기 위해 지나는 아픈 성장통과 같은 것이다.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있듯이 정윤이 겪은 슬픔의 크기만큼 그녀의 사랑에 대한 감정은 더 성숙해진다. 윤미루에게 전해들은 윤미래의 사랑과 죽음, 그리고 실제로 겪게 되는 윤미루의 사랑과 죽음. 그런데, 아픔의 크기만큼 정말 성숙해질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픔이 너무나 크면 성숙을 넘어 오히려 윤미래나 윤미루와 같이 스스로를 파괴해 버리는 지경에 이르는 건 아닐까?

 

 엄마의 죽음, 윤미래의 자살, 단이의 죽음, 윤미루의 자살, 윤교수의 죽음. 스무 살 초반부터 정윤이 경험한 직간접적인 이별들이다. 그녀는 감당하기 벅찬 슬픈 이별들을 겪었으나 스스로를 파괴하는 길에는 이르지 않았다. 분명 위기의 시기도 있었으나 그녀는 이겨냈다. 아니, 진행형이다. 이겨내고 있다. 그런 그녀의 경험들과 이겨내고 있음이 독자에게 용기를 주지 않나 생각한다. 또한 젊은 시절 슬픈 사랑을 경험한 이들에게도 용기가 되겠지. 난 아직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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