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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0 [부자연스러움 vs 자연스러움] - 설렘

[부자연스러움 vs 자연스러움] -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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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가 금번에 한국에서는 치룰 수 없게 되었다. 이유는 시험 문제 유출이다. SAT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문제가 출제가 된다. 과거 시험 문제를 꾸준히 모으면 결국엔 시험 문제를 미리 알게 된다. 우리는 소위 기출문제집이라고 부르는데, 바로 이 점이 부정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점점 모든 것의 '기술화'가 되어 가고 있다. 공부, 취업, 면접, 말하기, 듣기, 습관, 인간관계, 사회생활, 등등. 언제부터인가 전문성이 강조되면서 해부하고 분석하고 요약하고 있다. 물론, 기술 취득이 필요한 전문직종들 이 있다. 그러한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딱딱한 기술화된 업무로부터 일탈을 바라기에 지금도 아웃도어 시장이나 취미 활동 시장은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꾸준한 노력으로 얻어야 할 것들도 '기술화'가 심화되면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요령을 습득하여 얻어내고자 하는 의식이 당연시 되어가고 있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사람들은 과거의 시험 문제들을 모아서 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고 의식 자체가 그들은 그러한 기출 문제를 미리 보는 행태를 '치팅(cheating)'이라 여긴다고 한다. 탄성을 자아내는 사고방식 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라면 의례 탄성이 나올법 하다. 여기서 짚고 가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사고 방식의 차이는 아니다. 두 생각의 차이는 아주 커다란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기출문제를 보고 푸는 시험 결과는 '부자연스러움' 이다. 반면, 남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루어 얻는 결과는 '자연스러움' 이다. '부자연스러움'에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측면이 내재해 있는 반면 금방 드러나지 않는 부실함이 감추어져 있다. '자연스러움'에는 더딤과 고통, 노력이 있지만 견고함을 지니고 있다. '부자연스러움'은 쉬이 무너지지만, '자연스러움'은 흔들릴지언정 쉬이 무너지지 않는다.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이루려는 욕심이 '부자연스러움', 필요이상의 '기술화', '요령화'를 초래하고 있다. 탄탄한 기초 위에 차근차근 쌓여지는 경험들이 튼튼한 인재를 만든다. 우리는 어린 아이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 기술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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